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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예술품이라니, 그래봤자 AI아니겠냐고. 이미 약간의 편견을 안고, 큰 기대감 없이 도착한 현장.
50인치 TV 100대를 합친 크기라는 하얀 스크린이, 명암으로 입체감이 더해져 마치 거대한 액자처럼 보였다.
영상이 시작되자 동글동글 색색의 방울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일단은 압도적이라 보자마자 얼음.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의자에 앉아 멍~ 하니 유연하게 움직이는 파도에 집중했다. 다소 몽환적이다. 구슬 아이스크림이 생갔났다는 후기를 보기도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가 잠깐 떠올려지긴 했다.
TV광고에서 보았던, 투명한 물에 쏟아 부으면 몽글몽글 퍼지는 섬유 유연제의 어떤 이미지도 떠올랐고, 검은 하늘에 펑펑 터지는 폭죽 생각도 났다.
[희로애락]
작품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레픽 아나돌은 행복을 느낄 때 나타나는 뇌파, 불꽃놀이, 한국 전통음악, K팝 뮤직비디오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과 음성 데이터 189만 건을 AI에 학습 시켜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레픽아나돌.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그의 작품이 상설 무료 전시되는 것만해도 굿굿.
63빌딩 1층 동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전 8시~8시.
하루 3번 (0분, 20분, 40분) 16분간 무료 상영.
참고로. AI아트 세계에 푹 빠져 이것만 봐도 좋다 하는 게 아니라면, 63빌딩의 또 다른 전시와 묶어 방문해 보는 코스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