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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카메라, 빈티지 카메라

프리한쑤 2024. 9.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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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더위를 이겼다. 맘먹은 김에 '필.카 맛집'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작은 연필 가게에서 연트럴 파크를 따라 15분쯤 걷다 보면, 빨간색 문이 인상적인 카메라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엘리카메라 / 마포구 성산동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유명해졌다는데, 가끔 TV에서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진 연예인들이 이곳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와~ 하고 절로 두리번거리게 된다. ’빈티지는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은 올드한 카메라들이 한가득 모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좁은 공간이지만, 난생처음 보는 빈티지 카메라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핸드폰으로 웹툰이나 짧은 영상을 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때가 있지만, 달라도 한참 다르다. 흘려보낸 시간이 허무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에서 보낸 시간만큼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이랄까?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카메라부터 초미니 사이즈 스파이 카메라까지, 호기심 불러일으키는 각각의 카메라를 보면서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기지만, 혼자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직원분이 친절한 설명으로 궁금증을 타파해 준다.

소장욕구 불러 일으키는 초미니카메라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장 욕구가 마구마구 들지만 조용히 내려놓기로 한다. 빈티지 카메라들은 아날로그 세대에게도 새로운 감정을 선물해 주었다.     

필름을 심사숙고해 고르고, 오랜만에 집에서 챙겨간 필름 카메라에 조심조심 끼워 넣었다. 십 년 만에 햇볕을 본 카메라가 괜히 멋져 보였다.

엉엉 그런데... 필름이 돌아가기만 하고, 찰칵 소리가 나질 않는다. 배터리를 바꿔 끼워 봤지만, 셔터가 찰칵 눌러졌다가 또 눌러지지 않아 애먼 필름만 돌리고 있다. 엉엉 벌써 30판이 지나갔지만 사진은 정작 5번도 찍지 못했다. 아까비.... 

낯선 이 이아이와 친해지려면 노력이 좀 필요할 거 같다.